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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칼럼] 청소년의 가능성을 키우는 가장 가까운 어른들 (충남일보 2025. 12. 31.)

2026-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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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권 대전광역시청소년지도사협회장(유성구청소년수련관 활동진흥팀장)

청소년의 곁에 늘 함께하는 어른이 있다. 그러나 그 어른의 이름이 무엇인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학교 밖에서 청소년을 만나고, 놀이와 활동, 배움의 장을 열어 주며, 청소년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사람. 바로 청소년지도사다.

청소년지도사는 청소년수련시설을 중심으로 청소년이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전문 인력이다. 문화·예술·체험·봉사·자치 활동 등 청소년의 흥미와 필요를 반영한 활동을 설계하고, 지역사회 자원과 연계해 배움의 공간을 확장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은 청소년을 ‘대상’이 아니라 ‘주체’가 되도록 돕는 일이다. 스스로 기획하고 참여하며 선택하는 경험 속에서 청소년은 우리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성장한다.

그럼에도 청소년지도사에 대한 국민적 인식은 부족하다. 많은 국민들은 청소년지도사를 종종 청소년상담사나 사회복지사와 혼동한다. 물론 청소년상담사나 사회복지사는 청소년 분야에서 함께 협력하는 중요한 전문직이지만, 각각의 역할과 기능은 분명히 다르다. 청소년상담사가 상담과 심리 정서 지원을 중심으로 한다면, 사회복지사는 복지 서비스와 사례 관리를 담당한다. 반면 청소년지도사는 활동 중심의 교육과 참여를 통해 청소년의 성장 환경을 만드는 사람이다. 이러한 혼동은 청소년지도사의 전문성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우리 사회가 이 직업을 충분히 설명해 오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일 것이다.

청소년지도사가 지켜 온 가치는 분명하다. 성과보다 과정을, 통제보다 참여를, 지시보다 동행을 선택해 왔다. 청소년이 실패해도 다시 도전하고, 의견이 존중받는 경험을 통해 민주적 시민으로 자라도록 돕는 일. 이 모든 과정은 눈에 띄는 수치로 환산되기 어렵지만, 사회를 지탱하는 토대가 돼왔다.

하지만 이러한 역할과 가치에 비해 청소년지도사의 처우와 제도적 기반은 여전히 부족하다. 낮은 보수와 불안정한 고용, 지역과 기관에 따라 크게 다른 근무 여건은 전문 인력이 지속적으로 현장에 머무르기 어렵게 만든다.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이야기하면서, 그 곁을 지키는 사람들의 노동을 헌신에만 기대는 구조는 이제 바뀌어야 한다.

다행히 변화의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 최근 국회에서는 청소년지도자 처우 개선 관련 법안 제정을 위한 간담회가 열리며, 현장의 목소리가 제도 논의의 장으로 올라섰다. 청소년지도자 처우에 대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법적 제도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또 다른 변화의 흐름은 지역 단위의 조직 결성이다. 지난 23일, 대전에서는 대전광역시청소년지도사협회가 공식 출범했다. 대전광역시청소년지도사협회는 대전지역 청소년지도사의 권익을 옹호하고 직업적 연대의 기반이 되는 조직이다. 이 협회의 초대 협회장으로 선출된 필자는 이 자리를 개인의 영예가 아닌 책임으로 받아들이고자 한다. 현장의 목소리를 모아 청소년지도사의 역할을 제대로 알리고, 지속 가능한 청소년 정책을 위한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다.

국가는 청소년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면서 청소년을 위한 제도적 틀을 마련해 왔다. 그러나 그 정책이 현장에서 온전히 실행되고 지속 가능하도록 하는 것은 결국 사람, 즉 청소년지도사의 전문성과 헌신이다. 청소년의 주체성과 가능성을 실현하는 일은 어느 한 부문만의 책임이 아니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지역사회가 함께 투자해야 할 과제다.

이제는 청소년지도사의 처우 개선이 단지 급여 인상의 문제가 아니라, 청소년 정책의 지속성과 효과성을 높이기 위한 구조적 기반을 마련하는 일이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청소년지도사가 지역사회 속에서 제 역할을 다할 때 우리 사회는 더욱 건강한 미래 세대를 맞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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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충남일보(http://www.chungnam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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