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목요세평] 청소년은 자기 삶의 주인이다 (충남일보 2025. 4. 23.)

2025-04-24

정제권 유성구청소년수련관 활동진흥팀장


청소년 자치활동은 청소년이 활동을 스스로 기획하고 운영하며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활동을 말한다. 본래 ‘자치(自治)’의 사전적 의미는 ‘자기의 일을 스스로 다스림’이다.

많은 사람이 ‘자치활동’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학생 자치활동’이나 ‘주민 자치활동’을 떠올리곤 하지만 사실 자치활동은 청소년수련시설에서 가장 빛나고 의미 있게 다루어진다. 필자는 누군가가 청소년수련시설에서 가장 중요한 사업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망설임 없이 청소년의 성장을 직접적으로 돕는 ‘청소년 자치활동’이 가장 중요한 사업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전국의 모든 청소년수련시설에서는 청소년이 주인이 되는 시설 운영을 위해 ‘청소년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운영한다. 청소년운영위원회는 「청소년활동진흥법 제4조」에 의거하여 설치하는 청소년참여기구로서 청소년수련시설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시설과 프로그램 운영 전반에 대해 상시 모니터링을 하고, 기관장에게 청소년의 의견을 제안하는 청소년 참여기구다. 청소년 중심으로 시설을 운영하기 위해 꼭 필요한 참여기구이므로 청소년운영위원회가 청소년수련시설에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또한 청소년수련시설에는 동아리와 봉사활동 등 다양한 형태로 많은 청소년자치활동단이 운영된다. 필자가 일하는 수련관도 19개의 동아리, 기획단, 봉사단을 운영한다.

청소년 자치활동은 지도자가 만들어놓은 프로그램에 단순히 참여하는 활동이 아니라 청소년이 활동 전반에 대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그 과정을 통해 흥미를 느끼며 다양한 역량을 높이는 데 의의가 있다. 이를 통해 참여자들은 책임감, 리더십, 의사소통, 공동체 의식, 시민의식 등 사회성 발달과 민주적인 태도를 배양할 수 있다.

며칠 전 필자가 일하는 유성구청소년수련관에서는 청소년자치활동단 연합발대식이 진행됐다. 우리 수련관은 21개의 청소년자치활동단을 운영하고 있는데 매년 4월에는 250여명의 참여 청소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올해 활동의 시작을 알리는 발대식을 진행한다.

이날은 참여 청소년에게 위촉장을 주거나 동아리 또는 봉사단을 인준하는데 참여자들이 서로 어떤 활동을 하는지 교류하며 책임감과 소속감을 다진다. 또한 발대식에서 모든 참여 청소년이 선거를 통해 청소년운영위원회 위원장을 선출한다. 약 1년간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대표를 공정하고 의미 있게 선출하기 위해 직접 투표가 이루어진다. 이는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에 대한 경험과 교육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생각해보면 정말로 답답하고 어려운 마음이 든다. 뉴스를 틀면 정치인들의 논쟁이 끝없이 이어지고, 매일 사건 사고는 어쩜 이렇게 많은지 나라가 안정되지 못하고 계속해서 혼란만 더해가는 느낌이다. 그렇기에 더욱 청소년이 사회구성원으로서 당당하게 지역사회에 참여하고, 의사를 결정하며 민주시민 역량을 키우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청소년 시기에는 공부도 중요하지만, 우리 사회의 민주적 가치를 바르게 알고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을 넓히며, 세상을 살아가는 힘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청소년 헌장(1990)’의 첫 문장은 ‘청소년은 자기 삶의 주인이다.’이다. 청소년이 삶의 주인으로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 사회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기성세대의 역할과 책무임을 기억하자.

출처 : 충남일보(http://www.chungnamilbo.co.kr)